시작은 가벼웠다. 코로나 시국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뭔가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때마침 BoLA가 창설(!)된지 3주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도 에코백을 만들어 보면 어때요?" 누군가가 운을 띄우자 너도 나도 의견을 쏟아냈다. "마그넷도 만들어 봐요!" "티셔츠도 맞춥시다." "머그컵은요?" 에너지가 넘치는 BoLA 멤버들이다. 일단 소박하게 에코백부터 제작해 보기로 했다. 디자인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주환 학생이 담당해 주었다. 그는 10개가 넘는 시안을 하루만에 뚝딱 만들어 냈다. 우리는 고심 끝에 검정색 바탕 위에 연보라색 BoLA 로고가 살포시 얹힌 심플한 안을 선택했다. 업체 선정부터 제작 의뢰, 배송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에코백은 3주년 행사에 맞춰 잘 도착했다. 그러나 받아 본 순간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타가 있었던 것이다. 업체에서 보내 준 최종 시안을 확인해 보니 거기에도 오타가 있었다. 이런... 꼼꼼히 챙기지 못한 우리 잘못이지 누구를 탓하랴.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라며 모두 웃고 넘겼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가 천 위에 붙이는 스티커를 인터넷에서 찾아냈다. 오타 위에 붙이면 감쪽같이 숨길 수 있다며... 실수도 잘 하지만 해결책도 빨리 찾아내는 BoLA였다.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이미지기에 오타는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