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조경학회연합
추계학술대회 발표
Title
조경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기초 연구
Author
이명준, 김정화, 서영애
Date
2018. 11. 16
Place
제주대학교
2019년은 탑골공원에서 3.1만세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기가 되는 해이다. 최근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재조성하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한겨레, 2018). 지난 7월에는 광화문 광장의 재조성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고, 현상공모를 통해 실시설계가 이루어질 계획이며(서울시, 2018), 2016년에는 한국은행 앞 분수 광장의 리뉴얼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리기도 했다. 근대에 조성된 조경 공간부터 만들어진 지 10년도 안된 공간에 이르기까지 재조성 논의가 있을 때마다 그 변화에 대한 기록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누가 관리하고 있는가? 궁금증이 생긴다. 사업 주체나 연구자, 일반 시민이 접근해서 조경 공간에 대한 기록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아카이브는 현재 없다.
‘아카이브(archive)’는 “어떤 장소, 기관, 혹은 집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사적 자료와 기록물의 컬렉션collection”을 뜻하고, 그러한 “자료와 기록의 소장처를 의미하기도 한다(English Oxford Living Dictionaries).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은 기관의 목적 자체가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일종의 아카이브이며, 그동안 자신들이 축적한 많은 양의 기록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계속해서 진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록물의 수집과 보관이 주요 목적이 아닌 기관에서도 보유 자료의 관리와 보존, 기관 홍보를 위해 흥미로운 주제와 분류 체계를 만들어 아카이브를 구축해가고 있다. 바꿔 말하자면, 기관이 있으면 아카이브도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성격의 아카이브가 구축되고 있다.
영미권의 조경과 건축계에서는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2000년대 이후 건축 분야에서 아카이브 구축이 이루어져오고 있을 뿐 조경계의 아카이브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에 공원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체계를 제안하는 연구(최은실, 2014)가 이루어진 바 있다. 최은실의 연구는 공원 조성의 초기 과정부터 조성 이후의 이용까지 아우르는 전반적인 프로세스에서 생산되는 모든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지만, 다양한 성격의 조경 프로젝트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체계라 보기는 힘들다. 또한, 지금부터 시작될 공원 조성 프로젝트의 아카이브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라, 이미 조성되어 이용되고 있고 때로는 사라져 버렸지만 기억할 필요가 있는 조경공간의 아카이브 구축 방법과 체계에 대한 고민을 찾기 힘들다.
이 연구는 국내 조경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기초 연구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국내외 조경 및 인접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아카이브의 동향을 파악하여 조경 분야에 적합한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략)